우리 茶의 향기

추사와 초의의 차로 쌓은 우정

금강성주 2025. 2. 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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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쌓은 우정 >

 이 추사는 초의에게 차를 뺏어 먹는데 이골이 난지라 다음의 ‘’청차(請茶)“를 보면 반 협박 속에

러댄다. 

다음에서 보는 다산이 아암에게 차를 구한 예의를 갖추고 정중한 걸명소와 대비된다

       몇 번 편지에도 종내 답장 없는 걸 보니

        이젠 아예 내가 보기 싫은 게로군

        나 보기 싫은 거야 당신 마음이니 어쩔 수 없고

        당신이 들여놓은 차 고질병만은 책임지게

        차를 마시지 않고는 어찌할 수 없으니 말 일세

        답장은 필요 없고

        어서 차나 보내게

        숨겨둔 것 작년치 까지 곱쟁이로 보내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을 깨닫게

        차 안 보내면 ‘마조할(馬祖喝) 덕산봉(德山棒)'이니

        어찌 당할텐가

        이 고함과 뭉둥이를 수백 천 겁 피할 수 없을 걸세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네

 다음 편지에선 차를 받고는

        인편에 느닷없이 편지와 차 받았소

        차 향기에 문득 눈이 열림을 깨닫겠구려

        편지가 있는 지는 살펴보지도 않았네

또 정중하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차는 병든 위를 상쾌하게 하여 골수에 미치는데

        하물며 침울한 요즈음에 느끼는 차의 은혜는 어떠하겠습니까?

        멀리 있는 사람에게까지 끼쳐 주는 두터운 그 뜻은 평생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차벌레라 차욕심은 어쩔 수 없었는 지 급기야 차를 중간에서 가로채기도 한다. 

차를 보낼 때가 많은 초의가 백파(白坡)에게 보내라고 준 차다

       

        나누어 주라는 차, 백파에게 주기가 너무 아깝네.

        그 큰 싹과 고아한 향미가 너무도 뛰어 나네

        한 포만 더 보내 주게

        병중에 쓰는 글이라 양해하게

여기서는 칭찬하고 병 핑계로 동정심까지 유발한다.  공갈을 치다 추켜세우다 어쨌든 차 몇 봉지 얻으면 당대의 명필을 휘둘러 글씨를 써 보냈다.  불후의 명작 “명선(茗禪)”이나 현재 대흥사에 걸려있는 운백복(運百福)이란 현판글을, 제주도에서는 반야심경 한 벌을 써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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