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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다도
    우리 茶의 향기 2022. 2. 5. 09:51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다수가 좋아 하지 않는 일본,

    그 일본의 정신문화의 정수라고 할 만한 다도(茶道)도 실은 중국과 한국에서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차 마시는 일을 도()의 경지로 승화시켜 놓은 것은 일본이다.
    일본에 차가 들어온 것은 서기 8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당 나 라에 유학을 갔던 승려들이 중국의 차 문화를 들여왔다.

    처음에는 궁중과 귀족, 승려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이것이 일반에 퍼져 15세기경에 는 다른 곳에서 차를 끓여와 서원(書院)에서 마시는

    서원차의 형태가 유행했으며 16세기경 비로소 손님을 모아 놓고 그 자리에서

    차를 끓여 마시는 오늘날의 다도 형태가 갖춰졌다.

    오늘날의 다도를 정립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 센노리큐(千利休).

    그는 오늘날의 다실(茶室)을 만들고 차에 쓰이는 도구들을 갖 췄다.

    리큐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그리고 도요토미도 죽은 후

    다도는 그의 자손들과 제자들에 의해 더욱 널리 퍼졌다.

    다도라면 그저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차 맛을 감상하고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그저 예의와 교양을 잃지 않으면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다도는 그렇지 않다.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의 식화돼 있고 쓰이는 도구도 정해져 있다.

    혹자는 다도를 하나의 잘 연출 된 연극이라고도 말한다.

    우선 다회(茶會)에 초대된 사람들은 다실 바깥 정원의 요리쓰키(寄付) 라는 곳에서

    손님이 모두 모일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손님이 다 모이 면 마당의

    소토고시가케(外腰掛) 걸상에 옮겨 앉아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주인이 나오면 손님들은 일일이 절을 나눈 후 안내를 받아 조그만 문을 통해 안 마당으로 들어간다.

    손님들이 대나무 껍질을 이중으로 엮어 만든 짚신을 신고 안 마당을

    가로질러 놓인 징검돌 도비이시(飛石)를 따라 걸어가면

    조그만 샘인 쓰쿠바이(足尊距)가 나타난다. 손님들은 이곳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씻 고 다실로 들어간다.

    리큐가 만든 다실은 다다미 4장 반의 크기로 한 옆에

    차를 끓일 수 있는 화덕이 만들어져 있다.

    손님이 들어오는 문은 높이 1, 1정 도로 손님들은 머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어 기어들어와야 한다.

    물론 칼을 차고는 들어올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맨 몸으로 차 앞에 나선다는 의식 절차다.

    차를 만드는 과정도 정형화돼 있다.

    행주로 찻잔을 훔치고, 불을 피워 물을 끓이고,

    차이레(茶入)라 불리는 차 가루가 든 그릇에서 일종의 숟 가락인 차샤쿠(茶杓)

    차 가루를 덜어내 차완(茶碗)이라는 찻잔에 옮 기고, 여기에 끓는 물을 붓고,

    옷솔과 같이 생긴 차센으로 휘젓고,

    이 를 손님 앞에 내놓는 모든 것이 하나의 형식에 따른 것이다.

    다음은 손님 차례다. 손님은 만들어준 차를 마시겠습니다

    가락 에 맞춰 외우면서 찻잔을 받아 마신다. 그러나 이것도 간단한 것이 아니다.

    오른손으로 찻잔을 잡고 그것을 왼손 손바닥에 올려 놓은 뒤 찻 잔을 바깥쪽에서

    손 앞으로 한 바퀴 반 돌린다. 이를 조용히 마신 뒤 차를 마실 때

    생긴 입술 자국을 손가락으로 씻고 손가락은 주머니에 마련해 간 종이로 닦는다.

    사실 이런 다도에서 차 맛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런 절차를 진심으로 정성껏 하느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인은 손 님에게 환대의 뜻을 나타내고

    손님은 주인에게 잘 마셨음을 보여준다.

    일본인은 기공식이나 기념식, 졸업식, 운동회 등 여러 행사들도

    이처럼 형식을 하나도 무시하지 않고 정성껏 지킨다.

    일본인이 형식을 중시한 다고 본다면 잘못이다. 일본인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이나

    정성, 진실의 문제로 간주되는 것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 이를 따라야만 되는 그런 현실주의자들인 것이다.

     

    중국의 다도는 불교 중심의 선사상과 직결되고,

    일본의 다도는 차 마시는 형식과 행동 표현에 주력하는 반면,

    우리의 다도는 시대마다 차와 정신세계를 연결하는 다도정신이었습니다.

    특히 초의 스님의 다도는, 차를 따는 시기와 제다 과정은 물론이고,

    물을 선택하여, 그 물을 끓여서 차를 우려 마시는 과정을

    중용(中庸)사상에 대입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깊은 정신세계와 연결되는 우리의 다도는

    중국의 다도와 일본의 다도를 한 차원 뛰어 넘는 다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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