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나침반

일상선으로의 귀환

금강성주 2022. 2.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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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넘도록

마음공부를 한답시고

화두선 이라던지 

위빠사나 등 많은 수행법을 거쳐 보았지만

제 의지와 정성이 약해 늘 언저리만 맴돌았습니다.

몹시도 답답해

상기가 와 열 오르는 머리로 멍 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온종일 일상선을 머리에 담았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탐욕과 걱정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사라지는지

관찰만 하였습니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요상한 마음이라는 것은

변화무상하고 온 갖 잔꾀를 다 냅니다.

그 마음 잡으려고 마음공부를 한 것인데

아직 그 놈에 끄달여 살고 있습니다.

 

수십 년 토굴에 다리꼬고 앉아 있는 

선승들도 깨치기가 힘든 데

이 험한 속세에서 수많은 이리들과

맞서면서 마음 한번 밝혀 보겠노라고

덤비는 나 자신이 참으로 무모하다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화를 내면서

이러면 안 되는 데 스스로 자학 하느리

차라리 정당하게 화 내면서

그 마음 바라보는 것이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행법 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제

내 마음의 본 곳으로 

돌아 간다는, 

마음을 지켜본다는

간단하고 순수한 방법으로

마음공부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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