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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도 찻자리 격식에 집착하는가.우리의 전통차(다신전과 동다송) 2020. 5. 9. 22:10
둥근 찻상 위에 도공의 정성이 숨 쉬는 아름다운 곡선의 다기,
정갈한 다식과 꽃 한 송이 그리고 팽주의 맑고 편안한 표정.
이것이 우리의 고유 찻자리 모습이다.
다도(茶道)란 찻잎을 따는 것부터 차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차를 마시는 법과 예의를 통틀어 일컫는다. 차를 대하는 멋과 더불어 인간의 도리에 맞는 바른 삶의 길을 걷자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에서의 다도는 몸과 마음의 형식을 중요 시 하여 하나의 사상을 이루어 행하게 되는 도(道)로 나타내며 그들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정형화된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차를 올리는 예의범절을 예부터 다례(茶禮)라
불렀으며 차는 전래 때부터 약용으로 사용되었을 만큼 사랑받는
음료 이었기에 사찰행사 때 불전(佛前)에 바치는 헌공다례가 보편화 되었고 각종 제사 때에도 반드시 차를 올렸으므로 지금도 제사를 차례라 일컫는다.
차를 올리는 그 정성을 소중하게 여겼으며 기쁘게 즐기었고
다반사 란 정다운 말도 찻자리에서 나왔다.
그런데 일제 강점시기를 거치면서 문화적열등감이 있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차문화의 우수성을 과장하면서 우리의 전통다례와 차별성을 두었다. 실제 동다송과 다신전에도 다도란 말이 있는데도 일본인들은
다도가 자신들의 고유명사 인 듯 행세를 했다.
정신적으로 일본에 동조한 많은 친일파들에게 의하여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자리의 차문화가 격식에 얽매인 일본의 다도에 동화되어 가는
안타까운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의 차문화의 장점인 정성과 예의범절, 알뜰한 생활의 형식을
나타내는 단아한 찻자리는 마음을 맑게한다.
초의선사의 다시에 "옛 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차는 군자처럼 성미에 사악함이 없어서라네" (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라는 문장이 있다. 차의 그러한 매력으로 차와 선(禪)은 다르지 않다고 하였는 데 차 한 잔 나누면서 너무 형식에 얽매여 묶어 두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다도 든 다례 이든 명칭에는 아무런 걸림이 없어야 하고 둘 다 진정한 우리 차 문화의 고유 명칭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전래의 차문화를 즐기는 사람이 너무도 적고 국민들에게 우리 차문화를 널리 알려야 하는 책임이 우리 차인들에게 있다.
모든 국민이 우리 차를 사랑하게끔 차인들 끼리 서로 존중하고
봉사하는 배려의 찻자리에서 자유롭게 편하게 치우치지 않게 마음을 나누는 다담 (茶談)속에 우리의 고유의 정감 있는 차 문화가 꽃피게 될 것이다.
선지식의 가르침 중에
착한사람이 못 사는 것은 어리석은 탓이라 합니다.
나 자신 나만 챙기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살았나 봅니다.
결코 아는 자가 되지 말고 언제까지나 배우는 자가 되어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항상 열어두어야 하는 데 그렇게 살지를못했나 봅니다.
예정다례원을 찾아주시는 우리차를 사랑하시는 님 들 께서는
우리 차의 향기 속에서
졸졸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시냇물은 썩지 않듯이,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활기에 넘치고,열정에 가득 찬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여있지 마시길... 멈춰있지 마시길...다도수필인 金剛聖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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