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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무엇일까요...?니르바나의 언덕에서 2020. 1. 14. 17:07
부산 금련사 주지 법상 스님이 말하는 '기도'는 무엇일까요
(월간불광 1월호 특집 '기도하는 마음' 부산 금련사 주지 법상 스님 인터뷰 中 발췌)
Q ─ 기도란 무엇인가요?
빌 기(祈)에 빌 도(禱)자를 쓰잖아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도는 말 그대로 뭔가를 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해놓고 기도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 ‘진급하고 싶다’,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 등 자기가 정한 목표를 향해 기도하고 이루면 행복할 거라고 확신해요. 하지만 그 기도 목표는 본인 생각, 즉 분별로 만든 것일 뿐이에요. 분별심 자체가 망상이고, 분별심 때문에 괴로움이 생겨요. 분별심을 강화하는 기도는 자신을 더 옥죄기도 합니다. 부모가 본인이 원하는 자식의 어떤 삶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수록 집착을 심하게 만들어 아이는 더 힘들어지고 답답해하죠. 그래서 전 기도를 조금 편하게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도가 있습니다. 참회의 기도, 감사의 기도, 만족의 기도 등 오히려 이런 기도가 진정한 의미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하는 기도보다 빼는 기도가 좋은 기도라고 생각해요. 용서와 참회, 비움의 기도, 만족과 감사의 기도 등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기도입니다.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기도죠. 밀림 속 코끼리 발자국이 모든 짐승의 발자국을 포섭하듯이 부처님 모든 가르침은 사성제에 포함된다고 했어요. 사성제의 핵심은 괴로움의 소멸인데요. 기도가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향으로 가게 해야겠지요. 분별과 망상을 끊임없이 더하는 삶 속에서, 기도를 통해 분별망상과 집착을 뺄 수 있다면 그것이 기도의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니르바나의 언덕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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