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자유

스마트 환율 매매

금강성주 2025. 4.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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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환헤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해외 투자가 늘면서 환율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시 급락으로 저가 매수를 하면서도 환율이 급상승 국면을 맞았던 만큼 향후 환율 하락 리스크에 방어하기 위함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율 하락기인 지난 3월27일부터 4월2일까지 4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KODEX 미국S&P500 (17,395원 ▼715 -3.95%) ETF 환노출형 상품을 약 228억원, 환헤지형({KODEX 미국S&P(H)})은 약 1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환율 상승기였던 지난 3일부터 8일까지는 환노출형을 674억원, 환헤지형을 110억원 순매수했다. 환율 하락기와 상승기를 비교했을 때 환노출형은 순매수는 2.95배 느는데 그쳤지만, 환헤지형은 9.16배 늘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월27일 1466원에서 4월3일 1452.20원까지 하락했지만 8일엔 1486.50원까지

급등했다.

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는 ETF 상품 수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은 환율을 미리 고정해 환율 하락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KODEX 미국나스닥100 (17,665원 ▼800 -4.33%)도 환율 하락기에 환노출형 상품이 267억원, 환헤지형(KODEX 미국나스닥100(H) (14,180원 ▼630 -4.25%))이 27억원 순매수됐지만, 환율 상승기에는 각각 615억, 134억원이었다. KODEX 나스닥100에서도 환노출형 상품(2.30배)보다 환헤지형 상품(4.96배)의 순매수 상승폭이 더 컸다.

개인투자자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10,580원 ▼480 -4.34%) ETF도 환율 하락기에 환노출형을 약 9억8000만원 순매수했고, 환헤지형(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10,065원 ▼445 -4.23%))은 약 1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환율 상승기였던 지난 3일부터 8일까지는 환노출형을 64억700만원, 환헤지형을 32억1000만원 순매수했다. 환율 하락기에는 개인순매수가 없었던 TIGER 미국S&P500레버리지(합성 H) (34,280원 ▼2,810 -7.58%)는 환율 상승기에 개인순매수 4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정부의 향후 환율 공세 움직임 등을 예상할 경우 1500원에 육박한 현재 환율이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 환헤지형 상품으로 환승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업계는 이같은 변화가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형태가 똑똑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 개인은 환헤지형 상품을 거의 거래하지 않았는데, 환율 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달리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1500원 수준에 육박한 환율이 곧 조정받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투자자들이 환헤지형 상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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