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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제 힘껏 날아보자 >
    내 삶의 나침반 2024. 4. 27. 21:04

    < 이제 힘껏 날아보자 >

    겨울 철새로 알려진 기러기는 북극권에서 봄과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난다.

    서울에서 부산을 50번 왕복하는 거리인 4만 km 이상을 날아간다.

    기러기의 생존 방식들을 대할 때마다 스포츠 경기 중에서 두 종목을 가끔 떠 올리곤 한다.

    바로 '마라톤'과 '사이클' 경주이다. 마라톤의 경우 경주 초반에 선두 선수가 바람의 저항으로부터

    체력의 소모를 줄여주기 위해 "페이스메이커"가 적정 구간까지 앞에서 이끌어주며 희생하여 준다.

    또 한 사이클 경주(경륜)도 마찬가지이다. 수 바퀴를 돌며 마지막 두 바퀴에서 진검승부를 보게 되는데

    자리 경쟁을 하는 동안 "선두유도원"이 앞에서 바람의 저항 및 체력 소모를 줄여주고 보호해 주며

    선수들의 적정구간 '안전가드'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과학적이고 인본적인 방식의 경기 운영이

    사실 기러기들의 생존 방식과 유사하다고 한다.

    기러기는 다른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처럼 한 마리의 보스가 지배하고, 그것에 의존하는 종속

    적인 생존 형태가 아니다. 오리과에 속하는 기러기는 우리나라 경우 주로 가을에 와서 봄에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으로 먹이와 따뜻한 땅을 찾아 떼를 지어 함께 날아간다. 비행 시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 자 대형을 유지하는데, 가장 앞 리더 기러기의 날갯짓은 바람의 저항을 막아주고 기류의 양력(lift)을 만들어

    주어 후속하는 동료들이 70% 정도 힘만 써도 잘 날수 있도록 힘의 소모를 덜어 주게 한다.

    그러다 100%의 힘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리더 기러기가 지칠 즘이 되면,

    그 뒤의 기러기가 제일 앞으로 나와 앞서가던 리더와 역할을 바꾼다.

    이렇게 기러기 무리는 무수히 순서를 바꿔가며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는 서로의 힘

    을 효율적으로 분배토록 하여 멀고 먼 목적지까지 힘든 여정을 한 마리도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매일 날아가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조류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그들은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낸다. 그 울음소리는 우는소리

    가 아니라,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로지르며 힘겹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응원

    의 소리라고 한다. 이런 기러기들의 생존 모습을 대하면서 아프리카의 오랜 격언 중 힘들수록

    함께하라는 메시지를 떠올리게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오늘의 기러기 에게서 열정적이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어 마음을 푸른 창공에

    활짝 펼쳐보자. <해따실명상원 예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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