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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역설 ]
철조망을 없애면 가축들이
더 자유롭게 살 것 같았다.
그러나
사나운 짐승에게 잡혀 먹혔다.
관심을 없애면
다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다툼없는
남남이 되고 말았다.
간섭을 없애면
편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외로움이 끈질기게 뒤쫓아 왔다.
바라는 게 없으면
자족할 것 같았다.
그러나 삶에 활력을 주는
열정도 다 사라지고 말았다.
불행을 없애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무엇이 행복인지 조차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
편안을 추구하면 권태가 오고
편리를 추구하면 나태가 온다.
나를 불편하게 하던 것들이
실은 내게 필요한 것들이었다.
얼마나 오래 살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보람있게
살기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얼굴의 모양은 선택할 수
없지만 표정은 조절 할 수 있다.
주어지는 환경은
선택할 수 없어도
내 마음의 자세는 선택할 수 있다.
그러고보면
결국 행복도 선택이고
불행도 나의 선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