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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치를 깨달아야.내 삶의 나침반 2024. 9. 6. 09:08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치를 깨달아야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말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철학자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글입니다. 《도덕경》에서 물은 도의 최고 상징으로 언급됩니다. 우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며 생명의 근원입니다. 무엇보다 물이 없으면 삶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물을 생명수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노자가 어느 날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연약한 것이 강한 것보다 낫고,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 똑똑한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그러자 한 제자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연약하고 약한 것보다는 강한 것을 선호한다고 생각하며 노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노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센 바람이 불 때 큰 나무는 뿌리째 뽑히지만, 연약한 갈대는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제자는 "스승님,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이 똑똑한 사람보다 낫다는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남들의 미움을 받기 쉬운 반면, 어리석어 보이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남들에게 더 사랑받기 때문이다."
또한 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물리치는 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물은 우리에게 묻은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해줍니다. 이는 남의 잘못을 대신 떠맡는다는 뜻도 됩니다. 물은 걸레를 빨 때 더러움을 나무라거나 정죄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합니다. 이처럼 물은 온갖 허물을 받아들여 이 세상을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물의 특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노자는 또 다른 차원에서 물의 특징을 찾았습니다. 즉, ‘물은 아무와도 다투지 않으며, 남들이 싫어하는 곳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결코 그 공로를 인정받으려 하거나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섬기며, 모두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 애쓸 때, 물은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흐를 뿐입니다. 물은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기 주장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나고, 둥근 그릇에 넣으면 둥근 모습을 나타냅니다. 또 추우면 굳어지고, 더우면 풀어지며, 뜨거우면 날아갑니다. 이러한 물이 ‘강한 것’과 ‘굳센 것’을 이깁니다. 물러지고 여리기 그지없는 물이 바위나 쇠붙이 같은 딱딱한 것을 이긴다고 하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것은 부러지기 마련입니다. 군대가 강하면 승리하기 어렵고, 나무가 장대하면 꺾이기 쉽습니다. 군사의 힘이 지나치게 강하면 과신하고 교만해져서 승리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나무도 장대하면 꺾이기 쉬우며, 목수의 눈에 띄면 잘리기 쉽습니다. 노자는 ‘가장 강한 나무는 가장 부드러운 나무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리석어 보이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따실 명상원 예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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