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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급하고 바쁜 문화에 신중함을 더하기
    내 삶의 나침반 2024. 9. 21. 10:49

    < 우리의 급하고 바쁜 문화에 신중함을 더하기>

    햄릿, 맥베스 등 4대 비극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는 고등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타고난 언어 구사 능력, 무대 예술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 다양한 경험,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중하되 천천히 하라. 빨리 뛰는 것이야말로 넘어지는 것이다. 용기의 핵심은 신중함이다.” 요즘 대형마트에 갈 때면,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합니다. 매번 새로운 상품들로 가득 차 있고, 별도의 요리 없이도 전자레인지로 몇 분 만에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편리해졌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커피나 빙수와 같은 식품도 배달이 되지 않는 것이 없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그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면 어느새 뒤처지기 쉽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빨리빨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어 표현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은 한반도의 변덕스러운 기후와 매년 겪는 재해, 그리고 외적의 침입에 적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속도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빨리빨리’ 정신은 산업 사회의 빠른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인내심이나 참을성이 부족한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즉시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고, 잠시 불편함이나 손해를 감수하는 데에는 끈기를 갖지 못하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 없는 사회를 걱정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조차 시간이 촉박하거나 막힌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할 때는 본인도 모르게 ‘빨리빨리’를 외치곤 합니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쁘다고 서두르는 상황에서 오히려 일이 꼬이거나 실수가 발생할 때도 많습니다. 우리는 늘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한 번쯤 스스로를 돌아보며 정말 그만큼 바쁜 것이 맞는지,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는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며 잠시 멈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이, “신중하되 천천히 하라. 빨리 뛰는 것이야말로 넘어지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도 너무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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