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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포근함 >
사람들은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가 처음 안아주던 감촉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때의 그 편안함과 따뜻함은 아스라한 기억 저편의 영혼 깊은 곳에 각인되어 우리의 정서와 품성을 형성하고, 그 너머의 무의식과 본성까지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 이전에 받았던 사랑과 냄새, 목소리, 그리고 어루만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잊을 수 없습니다.
태아는 엄마의 배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알맞은 온도에서 포근히 떠 있습니다. 게다가 먹을 것도 걱정 없습니다. 엄마의 탯줄을 통해 알맞게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태아는 그곳에서 오래오래 머물고 싶어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열 달이 채워지면 태아는 결국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드디어 그 시간이 찾아오면 태아와 엄마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온 힘을 다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태아가 세상에 나오기 위해 지나가는 길을 ‘산도’라고 하는데, 그 길은 무척 힘이 듭니다. 그 고통을 엄마가 함께 겪는 것입니다. 뱃속에서 누리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뒤,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더 넓고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고통과 함께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한 여인에게서 죽음을 떠올릴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후에도 우리는 어머니에게 감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뻔뻔스러운 얼굴로 어머니를 대하기도 합니다. 태어남과 동시에 이기주의를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힘들었던 순간마다, 엄마를 떠올리게 됩니다.
마음 속에 어머니가 강하고 큰 지주가 되어 우리의 곁에 늘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위한 순수한 엄마의 정성은 인간이 가진 최상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는 명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엄마의 마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베풀어지는 것인지를 깨닫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자녀에 대한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자연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응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그에 반하는 나쁜 짓을 하거나 마음을 품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 공부의 최상승은 <엄마의 마음 명상>입니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는 어머니의 따스함과 포근함을 떠올리고, 어떤 일을 결정할 순간에는 어머니가 어떻게 가르침을 전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나쁜 마음이 일어날 적에는 어머니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면, 팔이 오그라지고 발걸음이 멈춰질 것입니다. 우리가 늘 말하는 “사랑해요, 엄마!”를 항상 마음속에 소근거려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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