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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넘도록
마음공부를 한답시고
화두선 이라던지
위빠사나 등 많은 수행법을 거쳐 보았지만
제 의지와 정성이 약해 늘 언저리만 맴돌았습니다.
몹시도 답답해
상기가 와 열 오르는 머리로 멍 하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온종일 일상선을 머리에 담았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탐욕과 걱정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사라지는지
관찰만 하였습니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요상한 마음이라는 것은
변화무상하고 온 갖 잔꾀를 다 냅니다.
그 마음 잡으려고 마음공부를 한 것인데
아직 그 놈에 끄달여 살고 있습니다.
수십 년 토굴에 다리꼬고 앉아 있는
선승들도 깨치기가 힘든 데
이 험한 속세에서 수많은 이리들과
맞서면서 마음 한번 밝혀 보겠노라고
덤비는 나 자신이 참으로 무모하다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화를 내면서
이러면 안 되는 데 스스로 자학 하느리
차라리 정당하게 화 내면서
그 마음 바라보는 것이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행법 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제
내 마음의 본 곳으로
돌아 간다는,
마음을 지켜본다는
간단하고 순수한 방법으로
마음공부 다시 시작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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