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택배기사의 눈물
이현우
밤 하늘에 박힌 별 하나
훌쩍거리며 내려온다
힘들게 일하며 밤을 밝힌 사람은
조금 조금씩 안다
고단한 인생의 서러운 마음을
싸늘한 밤거리 포근한 달빛
글썽글썽거리는 마음 내려놓는다
우연히 만난 택배기사의 아픔되어
누워있는 병든 아내 위해
오랫동안 다닌 직장 그만두고
선택한 고달픈 택배기사의 삶
" 왜 택배가 밤에 와요?"
불평하는 고객님들 때문에
힘들고 가슴아팠던 모노드라마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잠간 쉬고, 밥먹을 짬도 없이
한 가득 출렁거리는
목을 뺀 기다림 안고
골목골목 수놓은 다큐멘터리
" 야, 차 빨리 안 빼"
천둥치듯 울어대는 아우성에
뛰어가다 꺽여 절뚝거리는 다리는
지난 날의 절절한 *파두(fado)인가
차가운 밤 구슬프게 운다
따박따박 쓴 허름한 시집
배달되어 오는 행복한 날
돌아서 가는 바쁜 뒷모습에
고맙다는 눈인사를 보낸다
* 파두(fado) 운명이라는 뜻
포루투칼의 민속음악이다
음악의 내용은 구슬프고
서정적이다
★우연히 만난 택배기사의 슬픈 이야기를 듣고 다친 다리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며 택배기사들에게 "감사합니다" 인사말이라도 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서 쓴 글 , 기사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