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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 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
스믈 한 살의 나였던 오월
***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하루 하루 채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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