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와 기업 업무의 포지션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이창수 올거나이즈 대표는
"각국의 금융회사들과 협업하면서 AI의 정확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각 고객사 워크플로우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통상 금융권은 △복잡한 문서작업 △내부 시스템과 AI 연결의 어려움 △지속적 데이터 관리 등의 요인으로
AI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올거나이즈는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인 'AI 인지검색 솔루션'을 토대로 IBM을 제치고
일본 3대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그룹의
130개 이상 업무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충·중복되는 내용의 문서를 처리해주고,
사용자가 다소 분명하지 않게 질문해도 현명한 답변을 제공하는 '에이전틱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 덕분에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다이치생명과 노무라증권 등
일본 내 여러 금융기관에도 비슷한 형태로 빠르게 적용됐고, 고객과 AI 현업부서를 연결하는
컨설팅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험사 트래블러스와 하나금융그룹, 한화생명, 현대캐피탈 등 한국 금융사들도 올거나이즈의 고객이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AI 시스템의 정확도를 많이 피력했지만 곧 각 고객사의 워크플로우에 최우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트래블러스의 경우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업무)가 AI를 활용해
업무시간을 80% 단축했지만 이는 은행 대출심사와 업무 구조가 달라 각 업종별로 AI가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
고객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외에 △문서를 단순히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유용한 수단으로 변환하는 작업
△현업 부서의 AI 시스템에 대한 주권의식 등을 성공적인 금융권 AI 정착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불완전한 문서, 불완전한 질의도 AI가 그대로 받아들여 '똑똑한' 답변을
내놓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현업부서에서 AI에 대한 명확한 수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AI가 실제 작업흐름 내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어떤 업무에 사용되며 AI가 알려주는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 지를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